“채용이 너무 어렵다”는 말을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대표들에게서 자주 듣습니다.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없고, 지원자가 와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고, 겨우 뽑았더니 금방 나가버립니다.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수많은 소규모 기업의 채용을 도와왔는데, 채용이 안 되는 이유는 대부분 지원자 문제가 아닌 채용하는 회사 쪽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보이는 핵심 문제를 정리해 봤습니다.
스타트업이나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채용이 오래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너무 완벽한 사람을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JD를 보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조건들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면, 왜 매출도 불안정하고 복지도 부족한 스타트업에 와야 할까요? 조건이 맞는 사람일수록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중견기업을 선택합니다.
회사는 아직 불완전한데, 채용하려는 사람만큼은 완벽하길 바라는 겁니다. 마치 로또를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대기업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어느 정도 검증된 스펙의 사람을 뽑아 역할에 맞게 배치하면 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다릅니다.
초기 기업에서 실제로 필요한 사람은 회사의 비전과 방향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다소 학력 기준이 낮더라도, 나이가 조금 더 많더라도, 담당 업무 직접 경력이 짧더라도,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을 함께 믿고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스펙만 좋은 사람보다 훨씬 오래 남고 더 큰 기여를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스펙 좋은 사람을 뽑았다가 3개월 만에 나가버리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습니다. 반면, 조건이 조금 부족해도 회사 방향에 공감한 사람이 몇 년씩 함께 성장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채용이 안 되는 두 번째 이유는 JD와 현실의 괴리입니다.
실제로 헤드헌터로 기업의 JD를 받아보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지원자들도 이제는 JD를 꼼꼼하게 읽습니다. 조건과 처우가 맞지 않으면 지원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채용 공고에 지원자가 없다면, 지원자 풀이 없는 게 아니라 JD가 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해하실 수 있어서 명확히 하겠습니다.
“스타트업은 눈을 낮춰서 아무나 뽑아라”는 말이 아닙니다. 채용 기준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스펙과 경력 중심의 필터링 → 문화 적합성과 성장 가능성 중심의 필터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채용을 잘 하는 스타트업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솔직한 JD가 더 적합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회사는 아직 이런 부분이 부족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함께 만들어갈 분을 찾습니다”라는 공고가 “연봉 협의, 성장 가능성 무한”보다 훨씬 신뢰감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채용이 오래 걸리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반복해서 채용에 실패하고 있다면, 그건 채용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좋은 인재는 좋은 조건과 명확한 비전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조건을 따라갈 수 없다면, 비전의 선명함과 문화의 진정성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완벽한 사람을 기다리다 자리가 공백으로 남는 것보다, 방향이 맞는 사람을 뽑아 함께 성장하는 것이 결국 더 빠른 길입니다.
Q. 스타트업 채용 공고에 지원자가 너무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JD를 먼저 점검해보세요. 요구 조건이 처우 대비 과도하게 높거나, 회사 소개가 너무 추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인 업무 내용, 현실적인 연봉 범위, 회사의 현재 단계를 솔직하게 명시하는 것만으로도 지원율이 달라집니다.
Q. 스타트업에서 경력직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게 뭔가요?
직무 경력보다 자기주도성과 모호한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은 정해진 프로세스가 없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잘 맞습니다.
Q. 채용한 사람이 자꾸 금방 나갑니다. 왜 그럴까요?
입사 전 기대와 입사 후 현실의 괴리가 클 때 조기 이탈이 많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회사의 좋은 면만 보여주기보다, 현재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해결해나갈 건지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장기 재직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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