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요즘 헤드헌터 시작하기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헤드헌터 이상학입니다.

최근 인사팀 오픈 채팅방이나 헤드헌터 카페 등에서 자주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헤드헌터를 시작하기 어떤가요?’라는 질문인데요, 비단 이런 질문은 최근 뿐 아니라 이전에도 꾸준히 있어왔던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대부분은 ‘아직 현업에 계실 수 있을 때 더 있으세요’이며, ‘요즘 헤드헌팅 시장 너무 안 좋아요’라는 답변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의견들에 저도 100%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은 아래와 같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전, 5년 전에도 헤드헌팅 시장은 여전히 어려웠으며 늘 경쟁은 치열했었습니다. 제가 헤드헌터를 시작하려고 고민하던 시절, 관련 카페에서 상당히 오래전 글들도 다 찾아서 읽어 보았었는데요, 과거에도 여전히 해당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답변은 ‘헤드헌팅 시장은 어렵다, 힘들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헤드헌터를 시작했던 이유는, 대부분의 헤드헌터들은 ‘투잡’으로 일을 하거나 ‘제대로’일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으며, 많은 선배 헤드헌터들을 만나보았을 때 ‘제대로 일하면 직장생활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라는 공통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기 3개월 간 정말 미친 듯이 한 번 일을 해보자라고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첫 차를 타고 사무실에 출근했으며 하루 10~12시간 정도 씩 3개월을 이 일에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꾸준히, 열심히 시간을 투자하면 어려운 이 시장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헤드헌터는 사실 입문 장벽이 너무 낮습니다.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보니 일에 대한 집중도나 진정성이 개인별로 차이가 크지 않나 합니다. 마치 자영업자가 가게를 운영하듯이, 아침 일찍 재료를 준비하고 밤늦게 마감을 하는 것처럼 종일 헤드헌터 일에 매달리고 집중하다 보면 1년 이내에 분명 나만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업무 자체가 심플하게 보이다 보니 그 속에서 빨리 지루해지기 쉽고, 성과가 안 나오다 보니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게 저희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쉽게 들어온 만큼 개인상황에 따라 쉬거나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다 보니 결국 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시간이 현저히 부족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이 업을 떠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이 보이지만, 실제 그 속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 헤드헌터인데 그런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헤드헌팅 시장은 채용 시장의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최근에는 다소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에서는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헤드헌팅 의뢰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기업의 눈높이에 맞춰서 나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헤드헌터만이 살아남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이제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높은 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분명한 건, 헤드헌팅 시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어려웠었고, 앞으로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환경의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해 나가느냐가 결국 키포인트가 아닐까 하네요.

하지만 정말 헤드헌터 일에 나의 전부를 걸어보고 싶고, 단기간에 성과가 안 나오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1년 정도 꾸준히 내 시간을 오롯이 투자할 수 있는 분이라면 언제라도 헤드헌터를 시작해 보셔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소한 다른 자영업처럼 초기 투자 자본이 필요하거나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며, 오로지 투자할 것은 나의 시간뿐이라는 것이 헤드헌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dark8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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