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커리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커리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지금 가는 길이 정체되어 있다면, 다른 길을 찾아도 좋습니다.”

가끔 내비게이션을 따라 낯선 길을 가다 보면 실수로 다른 길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을 태우고 가고 있을 때 길을 잘못 들면 순간 긴장감에 땀이 주륵 흐르는데요, 막상 잘못 든 길이 알고 보면 더 빠른 지름길이거나, 혹은 더 좋은 풍경을 보여주는 길이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길은 통하게 마련이니 잠깐 길을 잘못 들었어도 결국엔 목적지에 도착했었고, 그 속에서 오히려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득, 우리가 낯선 길을 갈 때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 우리의 커리어와도 유사한 부분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커리어 여정도 내비게이션처럼 처음에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이나, 이전 세대가 지나온 길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이 회사에 가면 성공할 거야”, “이 직업을 선택하면 안정적일 거야”라는 오래된 안내 멘트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직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래된 지도와 같은 고정된 루트를 따라가기보다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도로 상황처럼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10년 전 지도와 지금의 지도가 다른 것처럼, 우리의 커리어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방향 전환이 필요합니다. 혹시 내가 가는 길이 정체되어 있지는 않은지, 새로운 도로가 이미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길만 고집하며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잘못 든 길이 예상치 못한 기회나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익숙한 루트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그 두려움을 뛰어넘어 낯선 길로 들어섰을 때 비로소 내게 딱 맞는 길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리어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커리어 내비게이션은 어떤 길로 안내하고 있나요?
혹시 지나간 시대의 길 위에서 멈춰 있는 것은 아닌가요?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여러분의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고, 좀 더 흥미롭고, 더 나다운 길을 찾아볼 때가 아닐까 합니다.

* 언젠가, 커리어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해주고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컨설팅을 해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최악의 면접 경험_아니 여기서 면접을?!

재직 시절, 등골이 서늘했던 면접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제약회사 영업직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나 여유 시간이 생기면 병원 근처 커피숍에 들러 내근 업무를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평일 낮 병원 앞 커피숍에 가보면, 같은 업계 영업사원들이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펴거나 전화를 하며 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죠.

그런데 어느 날, 이직을 위해 지원했던 모 회사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고, 지정된 장소가 다름 아닌 제가 담당하던 주요 거래처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숍이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혹시라도 아는 병원 직원이나 동료 영업사원이 보면 어쩌지?”
“지금 이 병원 담당인 내가, 병원 앞 커피숍에서 면접을 본다고?”

그래도 애써 괜찮은 척하며 면접장소에 갔는데, 들어서는 순간부터 불안해졌습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같은 회사 동료가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회사 직원이 이 모습을 보고 우리 팀장에게 이야기하는 건 아닌지 불안했던거죠.

면접은 당연히 집중이 안 되었고, 이미 마음은 그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오면서 스스로에게 되물었습니다.

‘이직을 위한 중요한 면접이었는데, 왜 나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 장소를 수락했을까?’

면접은 ‘장소’도 중요합니다.

이 사건을 겪고 나서 저는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면접은 ‘언제’와 ‘누구와’뿐 아니라 ‘어디서’ 보느냐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업계 종사자들이 밀집된 지역, 또는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영역과 겹치는 공간에서의 면접은 예상치 못한 노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직 준비가 비밀리에 이루어져야 하는 경우라면, 면접 장소를 조심스럽게 요청하고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자기방어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면접 장소가 조금 멀더라도,
“혹시 장소 변경이 가능할까요?”
라는 요청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건 무례함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와 현재 위치를 보호하기 위한 지혜였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직을 준비하시는 여러분, 면접장소도 체크리스트에 꼭 추가해두세요.
내 커리어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