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4년, 그래도 아직 잘 살고 있습니다.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22년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저의 약 13년 간의 회사 생활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다행히 아직 잘 살고 있습니다.

4년 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어제까지 회사 생활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제가 서 있는 자리를 보니 전혀 낯선 곳 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회사 다닐 때는 전혀 상상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저 시간이 주어진 대로, 그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링크드인을 통해 많은 성장을 했고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습니다.

링크드인 덕문에 많은 인연과 기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언컨대 지금 이 시대에 나의 브랜드를 알리고 홀로서기 하는데 있어 ‘글쓰기’는 필수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 많은 채널 중에서 ‘링크드인’은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채널입니다. 우연히 작성한 글 한 편, 그리고 꾸준한 글 작성은 분명 당신을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의 땅으로 안내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제가 그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더 좋은 기회를 얻을 것 입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퇴사 후 가지게 된 가장 큰 보람입니다.

회사 다닐 때는 주말도 없었고 야근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매일 아이 등교를 시켜주고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합니다. 덕분에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원할 때 가족들과 어디든지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지난 4년의 과정을 통해 향후 40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돈’에 대한 저의 인식이 180도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직장인일 때는 금융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그저 소비에만 집중된 삶이었습니다. 지금은 소비가 아닌 투자와 노후 준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실행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커피 한 잔 값을 아껴서 매 달 ETF를 몇 주 모으는 것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향후 10년, 20년 뒤 저에게 든든한 노후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퇴사 후 생존 방법에 대해서도 몸소 경험했습니다.

지난 4년 간 프리랜서로, 써치펌 창업 및 운영을 통해 퇴사 후 어떻게 일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잃었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서야 할 지, 나 스스로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 지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시간입니다. 아직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직장인 때 처럼 앞이 전혀 안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4년 동안 쌓아온 경험들로 향후 40년, 무엇이든지 새로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4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제가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마 퇴사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회사일에 더 집중하고 더 많은 것을 배워서 나오려고 할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지금처럼 회사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이 있으니 그 속에서 안락하게 살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일하고 조직 내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할 것 입니다. 밖에 나와서 배우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에 조직 내에 있을 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정말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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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잠시 멈추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부산에는 비가 왔는데 지금은 다행히 비가 그쳤고 덕분에 다소 기분 좋은 날씨 속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 줄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아이의 친구도 만나서 인사를 했습니다. 아이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안다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아이와 잠자리에 누워서 함께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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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것이 없는 하루이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합니다. 혼자 잠시 지난 4년을 회고하며 감상에 젖어보는 것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칭찬도 해주고 싶네요. 많이 대책 없었던 4년 전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잘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제 일을 사랑하고 소중한 동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이 지난 4년 간의 가장 큰 결실이 아닐까 합니다.

4년 전의 오늘을 추억하며 저는 또 오늘을 살러 가보겠습니다.
다들 3월 마지막 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