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에 대한 오해 – 여러 헤드헌터가 제안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써치펌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이상학입니다. 최근 유독 헤드헌터에 대한 안 좋은 경험들 공유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보았을 때도 이상한 케이스들이 있지만 정상적인 헤드헌터 업무 방식임에도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제가 알고 있는 상식 선에서 오해를 바로 잡아드리려 합니다.

아래 제 경험들이 정답은 아니오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1. 대부분의 헤드헌터는 프리랜서로 근무 중입니다. 국내에선 커리어케어, 유니코써치가 대표적인 정규직 헤드헌터 조직이며 그 외 외국계 써치펌도 대부분 정규직 헤드헌터입니다. 하지만 그 외 써치펌에 소속된 헤드헌터들은 대부분 프리랜서이며 그 비율은 전체 헤드헌터의 90% 가량 되지 않을까 합니다.

2. 프리랜서 형태로 근무하기 때문에 써치펌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1인 사업자라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팀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플레이를 하며 포지션만 상호 공유합니다. 프리랜서 써치펌에서 회사의 역할은 다소 한정적입니다.

3. 써치펌과 회사와의 계약은 B2B로 진행이 되지만 실제 그 회사를 담당하는 것은 회사 대표가 아닌 담당 헤드헌터입니다. 이처럼 고객사와 계약을 맺고 인사팀과 소통하는 헤드헌터를 PM이라 부릅니다.

4 보통 하나의 회사에서 적게는 2~3군데, 많게는 10군데 이상의 써치펌과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포지션이 오픈되면 계약되어 있는 써치펌의 PM들에게 공유를 해주고, 포지션을 받은 PM은 내부 시스템을 통해 다른 헤드헌터들에게 공유합니다. 즉, 회사에서 하나의 포지션을 오픈되면 많게는 10군데 이상의 써치펌에 소속된 모든 헤드헌터들에게 공유되며 그 시점부터 수십명의 헤드헌터가 동시에 써칭을 시작합니다.

5. 사람인, 잡코리아 같은 포탈에서는 같은 써치펌 소속 헤드헌터가 특정 후보자에게 제안한 포지션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지만 링크드인과 같은 툴에서는 각자 계정으로 활동합니다. 따라서 누가 어떤 포지션을 제안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여 동일인에게 여러명의 헤드헌터가 동일 포지션을 제안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럴 때는 제안 메시지가 가장 매력적이거나 초반 소통을 한 번 해보시고 같이 진행할 헤드헌터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6. 많은 수의 헤드헌터들이 한 달에 한 건 성과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헤드헌터가 돈을 쉽게 많이 버는 것 같지만, 구직자들이 이직하기 어려운 것의 몇 배 이상으로 헤드헌터가 성과를 달성시키기는 더 어렵습니다.

7. 성과를 못 내면 수입이 0원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내가 먼저 제안을 못하면 다른 수십명의 경쟁 헤드헌터들이 먼저 제안을 하게 되고, 구직자 입장에서는 먼저 제안을 받은 분들에게 포지션 제안을 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정확한 JD 분석이나 회사에 대한 파악 전에 제안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분명 수정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먼저 제안을 한 헤드헌터가 성과와 꼭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JD와 회사 분석을 꼼꼼히 하고 뒤늦게 제안을 하는 헤드헌터가 적합한 분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8. 마케팅 전문 헤드헌터가 패션 MD 포지션을 찾고, 백엔드 개발자 출신 헤드헌터가 회계 담당자를 찾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내 전문 포지션만 담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고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엉뚱한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도 분명 헤드헌터가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해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9. 수 많은 헤드헌터가 1년 내 그만둡니다. 구직자가 면접 당일 노쇼를 해서, 입사 당일 입사 취소를 해서, 아무리 제안을 해도 이력서 한 장 받지 못해서, 그리고 결국 수입이 없어서 대부분 그만둡니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쉽게 입문이 가능하고, 직장인일 때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쉽게 보고 접근했다가 금방 그만두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주변에 10년 이상 헤드헌터를 하신 분이 계시다면 최소한 믿고 본인의 이력서를 맡기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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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결코 쉽게 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며 그 속에서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그나마 최저 시급 정도 벌어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채용 난이도가 올라간 시기에는 그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센스와 감각이 중요합니다.

헤드헌터의 업무 방식에 대해 오해가 없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며, 저희들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팀제로 운영되거나 PM이 특정 헤드헌터에게만 포지션을 지정해서 담당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동일 써치펌에서 한 명의 헤드헌터에게만 제안을 받게 되지만 그런 경우는 소수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만약 동일 포지션으로 여러 헤드헌터들에게 제안을 받으셨다면,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만큼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경력’이라고 생각해주시고 해당 포지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안을 준 여러 헤드헌터들 중 한 명을 선택하시는 즐거움(?)을 느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채용, 이직은 문제풀이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채용과 이직이 어렵다고 합니다.

왜 어렵냐고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면접관마다 후보자를 보는 시각이 다르고, 팀장과 대표의 의견이 엇갈려 결국 채용이 무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채용은 결국 면접관이라는 ‘사람’의 가치관, 판단 기준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리고 그 판단 기준은 상황에 따라, 조직의 성장 단계에 따라, 심지어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면접관이 중요하게 본 건 전혀 다른 항목일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채용은 ‘사람’의 기준과 가치관에 따라 결정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AI 기반 추천이나 점수화된 평가 방식은 기능적인 영역까지만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그 사람과 팀이 ‘잘 맞는지’는 기술이 알 수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어떤 회사에 떨어졌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그 팀과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요즘 채용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을 찾는 과정입니다.

모든 회사에 어울리려 하지 마세요.
당신과 결이 맞는 팀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 팀을 찾기까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고 정의내리며, 나에게 잘 맞는 팀을 찾는 여정을 꾸준히 잘 이어나가실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왜 ‘애매한 경력’이 되는걸까?

구직자들을 만나 경력 상담을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해왔는데, 왜 이직 시장에서는 내 경력이 약하게 보일까요?”

제 생각에, 문제는 ‘성과’의 유무가 아니라, 그 성과를 말하는 방식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보세요.
❌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팀워크를 강화했습니다.”
⭕ “이커머스 전환율 개선 프로젝트를 리드하여, CTA 구조 개선과 A/B 테스트를 통해 전환율을 1.3% → 2.1%로 향상시켰습니다.”

전자는 회사 안에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문장이지만, 후자는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바로 파악 가능한 문장입니다.

이직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해낸 일’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입니다.

또 하나,

“한 회사에서 7년 근속”은 더 이상 충분한 어필이 되지 않습니다.그 안에서 어떤 역할 변화와 성장을 거쳤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 이직은 내가 걸어온 길을 ‘시장 언어로 재정의하는 과정’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당신의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단지 그 성과를 어필하는 언어를 익혀야 할 뿐입니다.

✍️ 이직을 고민 중이시라면, 이제부터는 ‘성과’를 ‘스토리’로 말하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그게 커리어 전략의 시작이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