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에 대한 오해 – 여러 헤드헌터가 제안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써치펌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이상학입니다. 최근 유독 헤드헌터에 대한 안 좋은 경험들 공유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보았을 때도 이상한 케이스들이 있지만 정상적인 헤드헌터 업무 방식임에도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제가 알고 있는 상식 선에서 오해를 바로 잡아드리려 합니다.

아래 제 경험들이 정답은 아니오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1. 대부분의 헤드헌터는 프리랜서로 근무 중입니다. 국내에선 커리어케어, 유니코써치가 대표적인 정규직 헤드헌터 조직이며 그 외 외국계 써치펌도 대부분 정규직 헤드헌터입니다. 하지만 그 외 써치펌에 소속된 헤드헌터들은 대부분 프리랜서이며 그 비율은 전체 헤드헌터의 90% 가량 되지 않을까 합니다.

2. 프리랜서 형태로 근무하기 때문에 써치펌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1인 사업자라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팀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플레이를 하며 포지션만 상호 공유합니다. 프리랜서 써치펌에서 회사의 역할은 다소 한정적입니다.

3. 써치펌과 회사와의 계약은 B2B로 진행이 되지만 실제 그 회사를 담당하는 것은 회사 대표가 아닌 담당 헤드헌터입니다. 이처럼 고객사와 계약을 맺고 인사팀과 소통하는 헤드헌터를 PM이라 부릅니다.

4 보통 하나의 회사에서 적게는 2~3군데, 많게는 10군데 이상의 써치펌과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포지션이 오픈되면 계약되어 있는 써치펌의 PM들에게 공유를 해주고, 포지션을 받은 PM은 내부 시스템을 통해 다른 헤드헌터들에게 공유합니다. 즉, 회사에서 하나의 포지션을 오픈되면 많게는 10군데 이상의 써치펌에 소속된 모든 헤드헌터들에게 공유되며 그 시점부터 수십명의 헤드헌터가 동시에 써칭을 시작합니다.

5. 사람인, 잡코리아 같은 포탈에서는 같은 써치펌 소속 헤드헌터가 특정 후보자에게 제안한 포지션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지만 링크드인과 같은 툴에서는 각자 계정으로 활동합니다. 따라서 누가 어떤 포지션을 제안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여 동일인에게 여러명의 헤드헌터가 동일 포지션을 제안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럴 때는 제안 메시지가 가장 매력적이거나 초반 소통을 한 번 해보시고 같이 진행할 헤드헌터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6. 많은 수의 헤드헌터들이 한 달에 한 건 성과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헤드헌터가 돈을 쉽게 많이 버는 것 같지만, 구직자들이 이직하기 어려운 것의 몇 배 이상으로 헤드헌터가 성과를 달성시키기는 더 어렵습니다.

7. 성과를 못 내면 수입이 0원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내가 먼저 제안을 못하면 다른 수십명의 경쟁 헤드헌터들이 먼저 제안을 하게 되고, 구직자 입장에서는 먼저 제안을 받은 분들에게 포지션 제안을 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정확한 JD 분석이나 회사에 대한 파악 전에 제안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분명 수정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먼저 제안을 한 헤드헌터가 성과와 꼭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JD와 회사 분석을 꼼꼼히 하고 뒤늦게 제안을 하는 헤드헌터가 적합한 분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8. 마케팅 전문 헤드헌터가 패션 MD 포지션을 찾고, 백엔드 개발자 출신 헤드헌터가 회계 담당자를 찾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내 전문 포지션만 담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고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엉뚱한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도 분명 헤드헌터가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해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9. 수 많은 헤드헌터가 1년 내 그만둡니다. 구직자가 면접 당일 노쇼를 해서, 입사 당일 입사 취소를 해서, 아무리 제안을 해도 이력서 한 장 받지 못해서, 그리고 결국 수입이 없어서 대부분 그만둡니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쉽게 입문이 가능하고, 직장인일 때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쉽게 보고 접근했다가 금방 그만두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주변에 10년 이상 헤드헌터를 하신 분이 계시다면 최소한 믿고 본인의 이력서를 맡기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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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결코 쉽게 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며 그 속에서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그나마 최저 시급 정도 벌어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채용 난이도가 올라간 시기에는 그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센스와 감각이 중요합니다.

헤드헌터의 업무 방식에 대해 오해가 없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며, 저희들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팀제로 운영되거나 PM이 특정 헤드헌터에게만 포지션을 지정해서 담당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동일 써치펌에서 한 명의 헤드헌터에게만 제안을 받게 되지만 그런 경우는 소수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만약 동일 포지션으로 여러 헤드헌터들에게 제안을 받으셨다면,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만큼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경력’이라고 생각해주시고 해당 포지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안을 준 여러 헤드헌터들 중 한 명을 선택하시는 즐거움(?)을 느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1년이 지났지만 아직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불합격 사유

23년 하반기~ 24년 상반기에는 링크드인을 중심으로 커리어 상담에 집중을 했었다. 당시 유/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분들을 만나 뵈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분이 계신다.

미국에서 관련 연구 박사 학위 공부를 하고 계신 분이었는데, 국내 취업을 위해 본인 전공 분야에 해당하는 포지션으로 지원을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서류에서 불합격을 하였으며, 마침 비공식 루트를 통해 불합격 사유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사유는 아래와 같았다.

역량이나 능력 부족이 아닌, 해당 팀의 팀장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지원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많아서 불합격을 시켰다는 것이다.

해당 회사는 스타트업도 아니고 대기업에 준하는 매출액과 규모를 가진 회사였다. 그리고 팀장과 나이차도 그리 크지 않았다. 해당 분야에 딱 맞는 연구 경력을 가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나이’가 조금 많다는 이유로 서류 통과조차 시키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기업 문화라는 사실에 사실 큰 충격을 받았다.

많은 회사들이 채용 의뢰를 주며 나이 제한을 두기는 한다. 하지만 정말 역량이나 경력이 좋다면 어느 정도 기준보다 높거나 낮아도 유연성을 두고는 있다. 면접을 통해 정말 적합한 분이라면 회사에서 정한 기준에 맞지 않아도 채용을 하는 것이 기업이다. 하지만 해당 팀의 팀장은 그저 ‘나이’만 가지고 판단을 한 것이다. 물론 이것도 100% 사실이 아닐 순 있지만, 서류에서 불합격할 다른 사유는 내 기준에선 보이진 않았다.

해외로 인재가 유출되고, 해외에서 인재를 유입 해 오려고 국가 차원에서 많은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우리나라 기업 문화, 수직적 조직 문화 등이 개선되지 않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지 않을까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안전장치가 노동 시장의 유연함을 떨어뜨리는 부작용도 있다. 그저 시키는 것만 잘하는 직원, 명령하기 편한 나보다 나이 적은 사람을 팀원으로 두고 싶어 하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런 병폐는 계속되지 않을까 한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분은 과연 국내로 돌아오셨을지 궁금하다. 추측 건데, 해외에서 오히려 본인의 역량을 잘 살릴 수 있는 회사로 가셔서 높은 연봉을 받고 지내고 계시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영영 국내에는 돌아오지 않는 길을 반강제적으로 선택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채용, 이직은 문제풀이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채용과 이직이 어렵다고 합니다.

왜 어렵냐고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면접관마다 후보자를 보는 시각이 다르고, 팀장과 대표의 의견이 엇갈려 결국 채용이 무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채용은 결국 면접관이라는 ‘사람’의 가치관, 판단 기준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리고 그 판단 기준은 상황에 따라, 조직의 성장 단계에 따라, 심지어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면접관이 중요하게 본 건 전혀 다른 항목일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채용은 ‘사람’의 기준과 가치관에 따라 결정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AI 기반 추천이나 점수화된 평가 방식은 기능적인 영역까지만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그 사람과 팀이 ‘잘 맞는지’는 기술이 알 수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어떤 회사에 떨어졌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그 팀과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요즘 채용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을 찾는 과정입니다.

모든 회사에 어울리려 하지 마세요.
당신과 결이 맞는 팀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 팀을 찾기까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고 정의내리며, 나에게 잘 맞는 팀을 찾는 여정을 꾸준히 잘 이어나가실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면접에서 받는 질문들, 그 안에 담긴 진짜 의미는?

면접에서 자주 받는 질문들, 그 안에 담긴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때 어떤 역할을 하셨어요?”
“어떤 과정으로 해결하셨나요?”
“그 일 이후에 무엇을 배우셨나요?”

이런 질문들은 단순히 ‘정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면접관은 여러분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함께 일했을 때 어떤 모습일지를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려 하죠.

사실 우리는 사람의 태도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경험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조언을 드리자면, 면접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을 더 많이 들려주세요.

그 과정 속에서 어떤 고민을 했고, 누구와 어떻게 협업했고,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넘겼는지가 면접관에게는 더 깊은 인사이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면접은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함께 상상해보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 일해왔는가’를 스스로 되짚어보는 연습이, 좋은 답변을 만드는 가장 좋은 준비가 아닐까 싶어요.

응원합니다.

당신의 경험은 분명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일 겁니다.

헤드헌터 입장에서 링크드인을 사용하면 좋은 점

헤드헌터들이 사용하는 잡포탈은 제한적입니다. 사람인, 잡코리아, 인크루트, 피플앤잡이 메인이며 최근에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분들도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써치펌 헤드헌터들 역시 링크드인을 그래도 많이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고객사에 추천하는 후보자들 중 약 12%만이 링크드인으로 컨택한 분들이며 최종 합격자의 링크드인 비율은 5%를 넘지 않습니다.

이는 이직을 희망하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 잡포탈에 비해 링크드인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크드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중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후보자와의 ‘연결’이 아닐까 합니다. 소통에 있어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링크드인이 다른 잡포탈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됩니다.

잡포탈로 만나게 되는 후보자들은 그 속에서 대화 히스토리를 파악하기가 힘들며 특히 제안했던 포지션을 거절한 경우 그 이유를 명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제안과 수락은 그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그들과의 소통은 밖에서 이루어지게 되며 시간이 오래 지나면 그 내역은 잊히게 됩니다.

하지만 링크드인을 통하면 1년 전, 3년 전에 나눴던 대화내역이 모두 저장되어 있으며 과거에 왜 이직 제안을 거절하셨는지, 그리고 어떠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비록 오랜만에 인사를 하더라도 과거의 대화와 이어질 수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포지션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거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링크드인을 통해 뭔가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나만의 ‘연결’을 만들어 놓는 것이 헤드헌터들의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도 유리하지 않나 합니다.

링크드인의 사용 목적을 단순히 ‘이직’에만 둔다면 그 쓰임의 절반도 못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양한 나의 경험들을 나누고 상대방의 경험을 경청하며, 그 속에서 좋은 기회들을 제안하고 만들어 나간다면 분명 이를 잘 활용하는 헤드헌터들은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헤드헌터 시작하기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헤드헌터 이상학입니다.

최근 인사팀 오픈 채팅방이나 헤드헌터 카페 등에서 자주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헤드헌터를 시작하기 어떤가요?’라는 질문인데요, 비단 이런 질문은 최근 뿐 아니라 이전에도 꾸준히 있어왔던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대부분은 ‘아직 현업에 계실 수 있을 때 더 있으세요’이며, ‘요즘 헤드헌팅 시장 너무 안 좋아요’라는 답변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의견들에 저도 100%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은 아래와 같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전, 5년 전에도 헤드헌팅 시장은 여전히 어려웠으며 늘 경쟁은 치열했었습니다. 제가 헤드헌터를 시작하려고 고민하던 시절, 관련 카페에서 상당히 오래전 글들도 다 찾아서 읽어 보았었는데요, 과거에도 여전히 해당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답변은 ‘헤드헌팅 시장은 어렵다, 힘들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헤드헌터를 시작했던 이유는, 대부분의 헤드헌터들은 ‘투잡’으로 일을 하거나 ‘제대로’일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으며, 많은 선배 헤드헌터들을 만나보았을 때 ‘제대로 일하면 직장생활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라는 공통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기 3개월 간 정말 미친 듯이 한 번 일을 해보자라고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첫 차를 타고 사무실에 출근했으며 하루 10~12시간 정도 씩 3개월을 이 일에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꾸준히, 열심히 시간을 투자하면 어려운 이 시장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헤드헌터는 사실 입문 장벽이 너무 낮습니다.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보니 일에 대한 집중도나 진정성이 개인별로 차이가 크지 않나 합니다. 마치 자영업자가 가게를 운영하듯이, 아침 일찍 재료를 준비하고 밤늦게 마감을 하는 것처럼 종일 헤드헌터 일에 매달리고 집중하다 보면 1년 이내에 분명 나만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업무 자체가 심플하게 보이다 보니 그 속에서 빨리 지루해지기 쉽고, 성과가 안 나오다 보니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게 저희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쉽게 들어온 만큼 개인상황에 따라 쉬거나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다 보니 결국 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시간이 현저히 부족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이 업을 떠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이 보이지만, 실제 그 속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 헤드헌터인데 그런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헤드헌팅 시장은 채용 시장의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최근에는 다소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에서는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헤드헌팅 의뢰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기업의 눈높이에 맞춰서 나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헤드헌터만이 살아남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이제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높은 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분명한 건, 헤드헌팅 시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어려웠었고, 앞으로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환경의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해 나가느냐가 결국 키포인트가 아닐까 하네요.

하지만 정말 헤드헌터 일에 나의 전부를 걸어보고 싶고, 단기간에 성과가 안 나오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1년 정도 꾸준히 내 시간을 오롯이 투자할 수 있는 분이라면 언제라도 헤드헌터를 시작해 보셔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소한 다른 자영업처럼 초기 투자 자본이 필요하거나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며, 오로지 투자할 것은 나의 시간뿐이라는 것이 헤드헌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헤드헌터로서 ‘이익보다 양심’을 택해야 하는 순간들

헤드헌터로 일하다 보면 종종 ‘양심’과 ‘이익’이 충돌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후보자의 이력은 훌륭합니다. 기업도 채용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문화나 일하는 방식이 명확히 달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저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대표님, 이 후보자는 회사와 결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후보자님, 이 회사는 매우 빠르고 유연한 조직입니다. 현재 커리어 방향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이런 피드백은 저의 단기적인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맞지 않는 매칭’이 만드는 더 큰 손실을 알고 있습니다. 회사는 다시 채용 절차를 밟아야 하고, 후보자 역시 이직의 후유증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 맞는 인연은 적극적으로 밀어줍니다. 반대로 맞지 않는 인연은 미리 놓아주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것이 헤드헌터의 책임이자 ‘신뢰’의 기반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통해 최종 합격했지만, 더 좋은 곳으로 가신 분들도 많습니다. 매년 10명이 넘고, 올 상반기에만 벌써 5명입니다. 저는 그분들 모두에게 축하를 전했고, 진심으로 그 성장을 기원했습니다.

억지로 인연을 잇는 것은 제 역할이 아닙니다. 회사와 잘 맞는 후보자를 찾아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보자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소개해드리는 것. 그것이 헤드헌터의 진정한 역할이라 믿습니다.

더 잘 맞는 인재와 더 적합한 회사를 이어드리는 일.

서로가 만족하고 윈윈(win-win)하는 모습을 볼 때, 헤드헌터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왜 ‘애매한 경력’이 되는걸까?

구직자들을 만나 경력 상담을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해왔는데, 왜 이직 시장에서는 내 경력이 약하게 보일까요?”

제 생각에, 문제는 ‘성과’의 유무가 아니라, 그 성과를 말하는 방식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보세요.
❌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팀워크를 강화했습니다.”
⭕ “이커머스 전환율 개선 프로젝트를 리드하여, CTA 구조 개선과 A/B 테스트를 통해 전환율을 1.3% → 2.1%로 향상시켰습니다.”

전자는 회사 안에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문장이지만, 후자는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바로 파악 가능한 문장입니다.

이직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해낸 일’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입니다.

또 하나,

“한 회사에서 7년 근속”은 더 이상 충분한 어필이 되지 않습니다.그 안에서 어떤 역할 변화와 성장을 거쳤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 이직은 내가 걸어온 길을 ‘시장 언어로 재정의하는 과정’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당신의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단지 그 성과를 어필하는 언어를 익혀야 할 뿐입니다.

✍️ 이직을 고민 중이시라면, 이제부터는 ‘성과’를 ‘스토리’로 말하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그게 커리어 전략의 시작이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헤드헌터가 직접 밝히는 경력직 연봉협상, 성공률 높이는 4가지 비밀

안녕하세요, 써치펌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이상학입니다.

오늘은 이직 시 연봉협상의 현실적인 비밀과 성공 전략을 다룹니다. 물론 모든 케이스에 적용되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으니,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해 보세요.

브런치 글 이미지 1

연봉협상 비밀 1: 모든 연봉은 ‘내부 테이블’ 안에서 결정된다

대부분의 회사는 **내부 연봉 테이블(Salary Table)**을 가집니다. 직급별 연봉 상한선(Cap)도 명확합니다. 이는 신규 입사자는 물론 경력직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이 원칙은 깨지기 어렵습니다.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을 무너뜨리는 제안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체 불가능한 임원급 포지션은 예외일 수 있습니다.)

▶️ 핵심 전략:

  • 사전 조사: 잡 포털, 지인 등을 통해 지원할 회사의 연봉 수준을 미리 파악하세요.
  • 상한선 확인: 헤드헌터를 통한다면 해당 포지션의 연봉 상한선을 꼭 확인하세요.

연봉협상 비밀 2: ‘연봉 상한선’을 꽉 채워 제안하는 경우는 드물다

헤드헌터는 채용 의뢰 시 **’포지션의 연봉 상한선’**부터 확인합니다. 회사가 지불할 수 있는 최대 금액 안에서 후보자를 찾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회사가 과장급에 최대 7,000만 원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때 헤드헌터는 어떤 후보자를 찾을까요?

정답은 6,000만 원 전후의 연봉을 받는 분들입니다. 보통 이직 시 10% 내외의 연봉 인상을 고려해야 협상이 원활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예산 최대치를 제안하지 않습니다. 후보자가 회사의 기대를 110% 만족시킬 때만 최대 금액을 제안합니다. 대부분의 협상은 6,000만 원 중후반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지점에서 회사의 기대와 후보자의 현실 사이에 갭(Gap)이 발생합니다.

연봉협상 비밀 3: ‘미래의 가치(승진 예정)’는 현재 연봉에 반영되지 않는다

연말 이직 시 ‘내년 승진’이나 ‘인센티브’를 근거로 연봉을 높여달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직으로 포기할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미래의 가치를 현재 연봉에 미리 반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연봉협상은 현재 시점의 역량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예정된 보상’을 계속 주장하면, 보통 이런 답변이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내년에 승진하신 후, 더 좋은 조건으로 다시 이직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것이 연봉협상의 현실입니다.

연봉협상 비밀 4: 그럼에도, 협상의 ‘키(Key)’는 구직자에게 있다

그렇다면 회사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의 예산을 넘어설 유일한 방법은 구직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연봉은 회사가 판단한 당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그 가치를 높이려면 ‘대체 불가능한 인재’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

✅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

  1. 압도적인 역량 증명: 면접은 자신을 증명할 기회입니다. 내가 왜 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인지 보여줘야 합니다. 나의 경험과 기술이 회사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성과로 입증하세요.
  2. 객관적인 성과 자료 제시: “20% 올려주세요” 같은 막연한 요구는 피해야 합니다. 객관적인 자료로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세요. 인사평가, 성과급 내역 등 증명 가능한 자료로 원하는 인상률이 타당함을 설득해야 합니다.
  3. 대담한 협상과 결단: 자신의 가치를 최선을 다해 어필하세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이직을 포기하는 대담함도 필요합니다. 반대로 당장의 연봉보다 회사의 비전을 보고 이직을 결정하는 결단력도 중요합니다.

[결론] 연봉협상의 주도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경력직 연봉협상은 회사가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 범위 내에서 최고의 대우를 이끌어내는 것은 구직자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연봉 협상의 최종 결정권은 회사에 있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드는 협상의 주도권, 그 ‘키’는 바로 당신에게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상적인 희망연봉 사유

예전에 브런치에서 이직시 작성하는 희망연봉에 대해서 작성한 글이 있었다.

https://brunch.co.kr/@stepup/129

오늘, 2차 면접을 앞두고 희망연봉을 요청한 회사측에 후보자에게 희망 연봉을 다시 문의하였다.

(해당 후보자는 동료 헤드헌터가 추천해 준 후보자이며, 소통은 동료 헤드헌터가 진행을 하고 있다)

애초 지원할 당시에 희망연봉을 한 번 확인했었다. 2차 면접을 앞두고 다시 희망연봉을 확인해보니 그 때보다 더 높은 연봉을 희망했다.

이에 그 사유가 궁금하여 문의를 하였더니, 아래와 같이 답변을 주었다,

“과제를 진행 해 보고 OO의 업무방식에 대해 알아보니 업무방식이 단순한 업 다운 방식이 아닌 디자이너가 챙겨야 할 부분과 책임역할의 폭이 넓다고 생각하여 약간의 연봉 상승을 요청 드리나 협의가 가능한 부분 입니다.”

해당 포지션은 UIUX 디자이너로 과제 전형이 진행되었다. 과제를 실제로 진행하며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였고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이 요구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희망 연봉을 더 높게 부른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스마트한 후보자라고 생각했다.

보통 희망 연봉을 물어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10~20%를 올려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통상적으로 그 정도 수준을 희망하게 되기 때문에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경우 추가로 희망 연봉을 더 높게 부른 것에 대해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과제를 실행하며 과제의 의미와 입사시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스스로 시물레이션을 해봤다는 것이 놀라웠다.

인사팀에서도 희망연봉이 한 번 더 점프한 것에 대해 추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연봉 인상 요구는 더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한다.

처음으로 느껴 본, 인상적인 사유였다.

부디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본다.